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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강원 원주] 봉산뫼 트레킹, 개륜마을, 원주 굽이길

온화수 2011. 11. 26. 05:19


안녕하세요. 신진대사입니다. 저는 이미 꾸며진 트레킹 코스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트레킹의 뜻은 목적지가 없는 도보여행 또는 산 ·들과 바람따라 떠나는 사색여행인데요. 원주의 봉산뫼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트레킹의 본래 취지에 충실하게 되었습니다.

가시는 방법은 KBS원주방송국에서 택시를 타고 봉산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기본 요금이 듭니다. 2200원으로 기억이 됩니다. 봉산 현대아파트 바로 맞은 편에 개륜마을 입구가 있습니다.

 

현대 아파트에서 내리시면 반대편에 바로 개륜마을 입구가 보입니다. 들어가서 바로 왼쪽으로 가야 트레킹 코스가 시작이 되는데요, 오른편으로 마을이 시작 되고 절과 묵집이 있습니다. 개륜마을의 바위가 환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래에 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때 까지는 지금부터 보시는 사진들은 봉산뫼 정상으로 가는 길이 아닌, 개륜마을의 풍경입니다. 그 연유로는 길을 처음에 헤맨 것도 있지만, 개륜마을이 궁금해 발길을 옮겼습니다.
 


 한쪽 다리가 다친 강아지 한 마리가 먼저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어쩌다 저렇게 됐는지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누런 들판과 벼의 시큼시큼한 내음이 왠지 기분이 좋아지게 했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자란 탓일까요? 옛 추억이 함께 떠오르니 벼의 내음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신선암이라는 절도 있네요.


 


 

왠지 모르게 위압감이 느껴져서 멀리서만 지켜보았습니다. 외부인들의 출입이 익숙지 않은지 주민도 저희를 경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앙기'라고 하는 기계입니다. 못자리나 육묘상자에서 자란 모를 논에 옮겨 심는 기계이지요. 못자리나 육묘상자가 뭔지 잘 모르실텐데 전 어렸을 적 본 기억이 납니다. 옛날에는 다 손으로 모내기를 했는데 이앙기가 생기고 난 뒤로 인력은 줄고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아버지가 논이 정반듯하게 되어있지 않으니 모서리 쪽 기계가 들어가지 못한 부분에는 직접 손으로 심으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부터 봉산뫼로 가는 길입니다. 다시 개륜마을 입구로 돌아와서 왼쪽에 보시면 천주교 묘가 많습니다. 그 기찻길 방향 쪽 옆길로 올라가시면 중간에 기찻길도 보입니다. 기차가 지나갈 때 멀리서 들어도 소리가 엄청 나던데, 이 곳에서 본다면 신기하기도 하고 무서울 것 같습니다.


 

저기 앞에 보이는 큰 나무 오른쪽이 개륜마을 출입구입니다.



멀리 기차가 지나갑니다.(사진으로 찍었는데 메모리 이상으로 없네요.) 기차가 시골 마을과 도시의 아파트를 선을 그어 놓는 것 같았습니다. 아파트와 시골 마을만을 보았을 때는 한 공간 안에 보이는 모습들이 이질감을 느꼈는데, 기차가 지나가니 이질감은 사라지고 낭만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묘역을 지나 계속 오르고 내리다 보면 정상 팻말이 보입니다. 320m라고 해서 금방 가겠거니 했는데, 예상 외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항상 산을 오르는 중에는 사진이 별로 없어서 짧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오르는 데 집중하니 힘이 들고, 매번 비슷한 산의 사진을 찍는 게 지겨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중간 몇 컷만 찍었습니다. 오르다가 '팍' 꽂히는 사진이 있으면 물론 찍겠지요.


 

이곳이 봉산뫼 정상입니다. 올라가니 원주 굽이길 제1코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원주'에 관한 트레킹 코스를 알아보아도 알 수 없어, 봉산뫼에 관한 정보만 알고 갔는데 새로운 정보를 알 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은 터라 더 이상은 가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다음엔 100 고개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