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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답답한 우물 안이 행복할지도 몰라 본문
대학 시절, 해왔던 과제들을 쭉 봤다. 글 같은 건 이너넷에서 짜깁기해서 그런지 수준의 창피함을 덜 느끼는데, 피피티를 켜고서는 한숨부터 나왔다. 오색찬란 형형색색 글씨 색과 크기가 페이지마다 다르고, 글씨는 나름 줄인다고 했는데 왜 이리 많은지. 내용 흐름 자체도 논리도 없고, 막히면 그냥 얼렁뚱땅 패스. 그때는 그게 괜찮게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내가 봐도 생각이 참 귀엽다. 디자인보다는 내용이고, 피피티 흐름을 잘 만들려고 따라 하기보다 책을 많이 읽었어야 했다. 내 머리의 흐름부터 채웠어야 했다. 그래도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하기도 했다. 지금도 항상 부족하지만, 지금보다는 그때가 어설퍼서, 어른이 다 된 줄 알고 작은 것들을 크게 착각해서, 그렇게 뿌듯함을 느낄 때가 좋았다. 어쩌면, 넓은 바깥보다 답답한 우물 안이 행복한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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