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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조각

희로애락 그득한 한국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다

온화수 2012. 7. 28. 14:02






마당을 나온 암탉 (2011)

Leafie 
9
감독
오성윤
출연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 김상현
정보
애니메이션, 드라마, 어드벤처 | 한국 | 93 분 | 20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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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캐릭터 및 더빙 맡은 배우






문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 잎싹 목소리 역






최민식 
파수꾼 청둥오리, 나그네 목소리 역






유승호 
아기 청둥오리, 초록 목소리 역





박철민 
야생 수달, 달수 목소리 역



명장면





닭 어미와 오리 아들, 인연의 시작


잎싹이는 양계장, 마당까지 뛰쳐나와 숲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 나그네의 부인인 오리가 족제비에게 죽임을 당하자 잎싹이 대신 오리 알을 품게 된다.





나그네, 끝내 장렬하게 전사하다


나그네는 본래 어마어마한 청둥오리 철새 이동의 무리를 이끄는 비행 실력 으뜸인 파수꾼이였다. 하지만 무리를 지키기 위해 천적과 싸우다가 날개를 다쳐 결국 날 수 없게 된다. 파수꾼 자격도 박탈 되고 무리에서 나와서도 족제비와 싸우다가 결국엔 전사하게 된다.  





초록이, 아버지의 행적을 뒤따르다


청둥오리 무리에서 떨어져 엄마와 늪에서 살던 초록이는 어느 날, 이상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청둥오리 철새 무리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마침, 그 무리에서 제일 앞장 서는 파수꾼을 뽑는데 잘난척하는 다른 청둥오리들을 따돌리고 어린 초록이가 1등을 하기에 이른다. 




엄마와 작별을 하다


파수꾼이 된 초록이는 무리를 이끌고 따뜻한 곳으로 앞장 서서 이동을 해야했다. 어미 잎싹과 내년 겨울에 다시 이곳에 온다며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된다.


감상평


충분히 감동적인 영화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부족함도 있는 것 같다. 먼저 주관적인 견해로써 처음 영화 시작할 때 느꼈는데 그림체가 아쉬웠다. 조금 더 섬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적으로 보면 처음엔 다소 지루했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빠져들었다. 그 이유로는 달수 역할 박철민의 목소리 연기가 매우 재밌었다. 귀여운 수달 캐릭터가 박철민의 사투리 연기를 만나니 궁합이 최고였다. 솔직히 영화 중반 내내 박철민의 깨알같은 사투리 연기가 없었더라면 정말 지루했을 것 같다. 최민식의 차늪청(차가운 늪의 청둥오리) 목소리 연기도 훌륭했고, 생각보다 분량이 적어서 아쉬웠다. 문소리의 목소리는 무난했고, 유승호의 어색한 변성기 중학생 느낌의 연기가 영화 내내 아쉬웠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기는 아니지만 청소년(?) 이미지의 초록이 연기에 은근히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너무나도 많은 기대를 해서 본 것일까? 감동이 2% 모자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감수성 많은 내가 그렇게 감정이 요동치지지 않았다. 마지막 잎싹이와 초록이가 헤어지는 장면에서 영화관 안에 있던 여자 꼬마 아이가 울어서 덩달아 울컥한 것 외에는. -_-;

그래도 내가 본 애니메이션 본 것 중에 이렇게 마음이 울고 웃은 건 몇 편 안 된다. 그러니 조금 더 넓게 바라보자면 충분히 감동할만한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생각이 들어 희로애락이 그득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한가지 더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잎싹이가 꼬리(?)쪽에 꽃을 꽂고 다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꽃이 시들시들해져 간다. 초록이가 커가면서 잎싹에게 자기와 다른 모습에 반항 하다가 시간이 지나 엄마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땐 이미 엄마의 약해진 모습과 뒤에 꽂은 꽃 마저 떨어지고 만다. 참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충분히 좋은 영화이고, 큰 감동을 바랬던 만큼 아쉬움도 많은 영화였다. 순수한 여린 감정의 소유자라면 한번 봐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