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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조각

<링컨: 뱀파이어 헌터> 후기

온화수 2012. 9. 1. 16:19




결론: 기대를 안 하고 보면 무척이나 재밌는 영화(?)

어제 8월의 마지막 날, 여자친구와 의정부 CGV를 찾았어요. 둘 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고, 물질과 마음 모두 가난한 취업준비생과 막학기를 남겨 놓은 대학생인 여자친구는 영화 보는 것 조차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것도 영화관 안까지 가서요. 하지만 고민하던 참에 저녁을 안 먹던지, 저렴하게 먹기로 하고서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바로 결정한 게 <링컨: 뱀파이어 헌터>.
여자친구는 스릴러 장르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바로 호응했고, 저는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지 않지만 전에 잠깐 본 화려한 액션 장면이 머리에 맴돌아 바로 결정했어요.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여자친구가 불 같이 화내는 것도 영향을 받았...
예고편을 자세히 보지도 않았고 이 영화에 대해 정말 무지한 상태로 봤어요. 여기 나오는 '링컨'이 정말 그 '링컨'이었는지도 보면서 처음 알게 됐고, 조금은 어처구니 없지만 야욕을 가진 뱀파이어 진영과 자유 민주주의를 이루려는 링컨 진영과의 싸움이랄까요. 뱀파이어와 링컨의 소재를 가지고 남북전쟁으로 엮어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제가 대단한 영화광도 아니고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서 스토리 전개나 영상미 같은 것들로는 평가를 못하겠어요. 단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기대 하지 않고 봤는데 생각 외로 소재가 흥미로웠고, 요즘 나온 국내 스릴러 영화 보다 긴장감이 넘쳤어요. 긴장감의 척도를 굳이 들이대자면 김휘 감독의 <이웃사람>보다는 오싹하다고 느꼈어요.
포털사이트 평을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인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쯤에 스토리가 병맛이라고 느끼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좋았고, 액션은 무난했고, 스릴러적인 면에서 저는 큰 만족을 했어요. 스릴러 장르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강력 추천할 수 있어요.

깊은 사색을 하게 하는 영화는 아닌 것 같고, 그래도 감명 깊은 대사가 있네요. 

"항상 대비책을 마련해라." 

모든 것에 대해 자신이 예상하던 길이나 방법이 막혔을 때, 여러분은 그 때마다 항상 우회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고 계신가요. 항상 대비책을 마련하라는 게 자신의 경쟁력이 아닌가 싶어요.


링컨 : 뱀파이어 헌터 (2012)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6.4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출연
벤자민 워커, 도미닉 쿠퍼,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루퍼스 스웰, 에린 왓슨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 105 분 |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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