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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분 기적의 독서법> - 김병완 본문

책 사유/자기계발

<48분 기적의 독서법> - 김병완

온화수 2015. 11. 25. 19:42

'기적'과 '미쳐라'와 같은 제목을 가진 부류의 책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독서라는 단어에 끌려서 선택했다. 읽는 도중 부끄러워졌다. 책 내용에서 이어령 선생님은 '이런 것도 책이냐? 시간이 아깝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무시하고 소홀히 여기는 책조차도 마다하지 않고 읽으셨다고 한다. 부정적인 느낌의 부류라고 생각했던 나를 보니 한 없이 부끄러워졌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많다. 최근 나온 책이 아니라 신경숙이 언급될 때마다 불편하긴 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뭐. 핵심은 자투리 시간을 끌어모아서라도 오전 48분, 오후 48분씩 매일 읽고, 권당 평균 독서 시간을 100분 정도로 맞추라는 것이다. 



게다가 독서한 양이 3년 이내에 1,000권이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무지막지한가. 하지만 일리도 있다. 망각곡선 이론을 보면 아무리 기억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뇌는 망각하게 된다며. 약간 저자의 주장을 위해 갖다붙인 경향이 없잖게 느껴졌지만, 뭐든지 믿고 실행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책의 매력은 뛰어난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고민해 온 지혜를 우린 한 권으로 훔쳐볼 수 있으니까. 통찰력이 생기니까.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자신의 삶을 꿈 꾸기 시작하니까.


"가장 훌륭한 작품들은 모두 양으로 평가받은 집단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양 평가' 집단이 부지런히 작품들을 쌓아나가면서, 실수로부터 배워나가는 동안, '질 평가' 집단은 가만히 앉아 어떻게 하면 완벽한 작품을 만들까하는 궁리만 하다가 종국에는 방대한 이론과 점토 더미말고는 내보일 게 아무 것도 없게 되고 만 것이다."


위 글과는 상관 없이 인상 깊었던 구절이다. 나는 글 쓸 때 굉장히 심사숙고해서 지치고, 그로 인해 부담 느껴 잘 안 쓰게 되는데 마음을 바꿨다. 대충 많이 쓰기로. 그중에서 좋은 걸 선택 당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