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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내겐 9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2살 차이 나는 여동생도 있고. 남동생은 아직 고등학생인데,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 주말마다 집에 오면, 치킨이나 족발 같은 걸 시켜 먹는다. 지난 주말엔 치킨을 시켰다. 치킨이 도착하자 남동생은 내게 묻는다. "형, 안 먹어?" "응. 안 먹어." 난 전날 과음을 해 속을 원망하고 있었다.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집에선 맥주를 먹게 내버려둔다. 하이네캔 500미리 한 캔을 다 먹어가는데 얼굴이 아버지를 닮아 붉어짐을 너머 새카매진다. 말할 때 코가 막히는 거 보니 호흡기도 부어오르나보다. 약간 알딸딸해져서 내게 다시 묻는다. "형, 치킨 안 먹어?" "아까 안 먹는다고 했잖아." 나는 책에 집중하고 있던 터라 예민해져 약간은 쏘아붙이듯 답했다. 그리곤 바로 미안함을 ..
일상의 철학
2015. 7. 14.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