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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사유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 독일 여성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사유를 '타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보았다. 정치인, 재벌가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사유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자본가들이 원하는 건, '사유'하지 않는 무조건 '근면'한 태도일 것이다. 나치 치하 때 수많은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몰아넣었던 아이히만도, 재판을 받을 때는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았다. 아이히만은 승진을 위해 사악한 음모를 꾸미지 않았고 규칙에 충실한 근면성실한 인물이었다. 다만, 아이히만은 사유할 줄 모르는 인간이었다. 가스실로 걸어 들어가는 유대인들의 극심한 공포를 사유할 수 있어야 했다. 그저 시키면 시킨대로 그 명령이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몰아넣어도 사유하지 않고 근면할 뿐이다. 최근 ..
일상의 철학
2014. 12. 25. 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