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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우리집 똥개인데요. 얘는 저만 보면 드러누워요. 우리 집에 온지 얼마 안 됐을 때, 배를 만져줬더니 아저씨들 온탕에서 모든 걸 다 내려놓은 표정 있죠. 그 표정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만 보면 드러눕는 거에요. 만져달라고. 사실 전 만지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애완견은 안 키워봐서 모르겠고, 똥개들은 커 가면서 냄새도 나고 비 오는 날 아니면 물이 몸에 닿는 날도 없잖아요. 그래도 새끼 때는 어쩔 수 없이 그걸 감수하는 귀여움이 있으니 몇 번 손은 가요. 커 가면서는 그냥 지켜보기만 하죠. 그러니 쟤 입장에서는 얼마나 애가 타겠어요. 맨날 만져주는 것도 아니고, 기약도 없이 어쩌다가 한 번 손이 가니. 보면 매일 반겨주기는 하는데 자기에게 손을 안 대니 끙끙 앓고. 플라토닉 러브도 아니고 말야...
일상의 철학
2014. 10. 9.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