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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요즘같이 습한 날이면 차라리 고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수분을 먹고 불순물을 뱉는 온몸은 이토록 끈적거리는데, 누르고 있는 노트북은 매끈하다. 노트북에 아이스크림이라도 떨어져 끈적해버린들 노트북 스스로는 불쾌함을 느낄 수도 없을 테니까. 노트북은 감정이 없지만, 누군가는 노트북을 매개로 감정을 재생산한다. 키보드를 누르고 있으면, 자욱한 안갯속에서 하나의 기억이 눈앞에 머문다. 흐릿하던 주변은 함축되고 굵은 빗방울 하나가 이마 위로 툭 떨어진다. 얼마 전, 지인 A와 술자리를 했다. 그에겐 5년을 함께 했던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최근 헤어졌다. 그는 헤어지기 두 달 전부터 여자친구에게 농담으로 떠날 거냐고 자주 물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여자친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말라며 시선을 흘겼다고. ..
일상의 철학
2015. 7. 29.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