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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자고 있는데 파리 한 마리가 내 왼쪽 눈에 앉는다. 축축한 느낌에 눈은 감았으나 정신은 깬다. 오른손에 기를 모으고 마음속으로 '하나 두울 세엣'을 외치며 내 왼쪽 눈을 때린다. 파리는 가뿐하게 롱 점프를 한다. 내 눈만 아프다. 때린 채로 부여잡고 있다. 눈을 떠나 내 가슴에 앉는다. 가슴을 내리친다. 파리는 저 멀리 아득해진다. 가슴까지 아프다. 쫓아내면 멀어진 사물들에 앉았다가 다시 내 몸으로 온다. 안 되겠다. 인체에 안전하고 살충성분이 오래 지속되는 그린 세이프 롱앤롱 에어졸을 든다. 그렇다. 살충제다. 1미터 앞 책상에 앉은 파리에게 분사한다. 맞았는데 날아서 스탠드에 앉는다. 또 분사한다. 또 날아간다. 모기나 벌레들은 한 번 맞으면 죽던데, 파리는 생명력이 더 강하다. 아침을 먹으러 부엌에..
일상의 철학
2015. 11. 15.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