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목록한강 (1)
영혼의 요양소
담뱃갑 안의 담배 같은 아파트와 계산된 풍경들, 컨베이어 벨트 위 줄줄이 포장되어 가는 라면 같은 도로 위 차들.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 옆 차를 흘겨보며 거친 입모양을 창조해내는 사람들. 이 좋은 주말의 봄, 아침부터 왜 그토록 스트레스를 생산해내는 걸까. 1년 만에 지긋지긋한 서울로 나섰다. 엄마는 나와 다른 것을 본다. "개나리가 활짝 피었네. 울 집은 아직 겨울인데. 흐흐." "그러게. 그리 멀지도 않은데. 우린 개나리 한 개도 안 피었잖아." 엄마 덕에 다른 것을 보게 되었다. 동맥경화 같은 풍경을 보고 있자니 지끈지끈했던 터였다. "저기 봐. 청둥오리다." 나는 늘 작은 것에 집중한다. 목적 없이 동물을 바라보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다. · 더러운 물에서도 그러려니 살고 있다.· 한 마리가 가..
일상의 철학
2016. 3. 27.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