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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아름다움은 죽어서도 남는다
지난 토요일, 의정부에 사는 사촌형이 오랜만에 우리집에 들렀다. 난 화장실 안에 있었고, 문 너머로 내 근황을 어머니에게 대신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큰형을 마주하자마자, 나는 밝은 표정으로 모르는 척했다. 큰형은 "뭐하냐? 산소나 가자."라며 퉁명스럽게 나를 재촉했다. 차를 타고, 대진대 안 산소로 향하기까지 서먹하진 않았지만, 적당한 긴장감이 흘렀다. "큰 풀만 뽑자.""응."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 앞 꽃과 풀들을 뽑기 시작했다. 풀을 뽑는 데도 큰형은 큰형다웠다. 나는 격하게 빨리 뽑으려 하는데, 큰형은 가지런히 두 손으로 살포시 뿌리를 당긴다. 절을 하고 큰형의 아버지, 나의 큰아버지에게로 향하는 듯했다. 새로 생긴 무덤을 보며 큰형은 내게 물었다. "너 저번에 원식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왜 ..
일상의 철학
2014. 7. 15.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