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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없는 고퀄 광고를 비웃는 '퀀텀에너지' 광고 본문

애증의 광고

아이디어 없는 고퀄 광고를 비웃는 '퀀텀에너지' 광고

온화수 2013. 2. 18. 16:18


사실 이 광고를 처음 보고 무척이나 웃었습니다. 나름 국민배우인 길용우씨가 저런 진지한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연기를 하다니요. 하지만 이 CM을 여러번 돌려보면서 제 비웃음은 점점 제 자신에게 되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제가 연기자라면 이렇게 임했을까. 전단지를 제작하더라도 저런 열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고 말이죠.

광고 내용을 보면, 나로호의 성공 시기와 맞물려 트렌드를 포착한 길용우씨의 발사(?)와, 자칫 가벼울 수 있는 완성도를 바로 잊게 만드는 양자물리학의 순기능을 강조함으로써 주목성과 신뢰성을 모두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는 CM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광고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에 쓸고퀄이 대세지만, 이런 저퀄이 좋습니다. 단순한 '저퀄'이 좋다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 없이 번지르르한 영상미 보다는 퀄리티 보다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아이디어 위주의 광고를 많이 보고싶다는 의미에서 좋습니다. 이 광고가 얼마나 창의적인지는 아직 분간할 수준이 안되지만, 최소한 빅모델 나와서 노래 부르는 광고보다는 이게 조금은 낫다고 느껴집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이 것이 이불 광고인지, 침대 광고인지 명확히 알 수 없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이것만 제게 만족시켰다면 TVCF에서 5점만점에 5점을 줬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길용우씨의 프로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