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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철학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독백

온화수 2014. 11. 4. 05:22

세상이 즐겁니?라고 모두에게 묻고 싶다. 나는 썩 즐겁지 않다. 그렇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진 않아. 그런데 이런 상념들이 드는지. 난 너무 생각이 많다. 여태 취해왔던 목표들이 내가 '진짜' 원한 게 아니란 걸 알게 됐던 게 많아. 난 그저 남들 눈에 멋지게 보이고 싶었던 거지. 이제는 꿈이란 거 꾸지 않을래. 그냥 현실 앞에서 최대한 내 맘이 이끄는 곳으로 흘러갈래.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행동하겠다는 건 아니야. 내 맘이 원하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위해 살고 싶어. 그게 인간이 태어난 이유가 아닐까. 


난 항상 누군가에게 묻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항상 질문을 한다. 그래서 그 질문의 답 근처에 가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걸 가져도 만족 못하는 타입인 것 같아. 그래. 비정상회담에서 이런 안건을 올린다면 난 올킬 비정상일걸... 타일러라면 이해해줄지도 모르겠다.


난 항상, 왜! 노력하지 않는 자신에 대해 실망을 했어. 이상은 큰데, 왜 그러고 있느냐고. 내가 왜 그런지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에서야 알게 됐어. 나는 그저 세계와 인간을 탐구하고 싶은 거야. 인간을 사랑하는 방향 안에서. 그러니, 인간을 괴롭게 하는 것들에 대해 내가 먼저 나서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근데 혼란이 있는 부분이 있어. 착취와 끈기의 부족함의 기준이 뭐야? 착취 당해도 버텨야 그게 멋진 인간인 건가. 그렇다고 방탕한 무책임한 사람들까지 옹호하는 건 절대 아냐. 아 어렵다...


무리 속에 있으면 신나서 따라 움직이는데, 혼자 있으면 더없이 나태해지더라. 자기통제력이 약한 것 같아. 나뿐만이 아닐 거라 믿을래. 요즘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해. 잘못된 건 물론 고쳐야 하겠지만, 안 고쳐진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내 생긴 모습대로 살면 안 되나? 내가 부족하면 다른 뭔가 잘하는 게 있잖아. 영어는 잘 못해도 사람들 웃기는 건 잘하잖아. 


생긴대로 살아도 돼. 비관하지 않고, 너무 감정적으로 행동하지도 말고, 그렇게 흘러가다 보면, 내 삶의 그림이 보일 거야. 상대가 잘 하는 게 있고, 난 내가 잘 하는 게 있고. 이것만 인정하자. 무책임한 말로 마무리 하자. 힘내자. 독백으로 쓴 글이라 혹여 나를 아는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창피할 것 같다. 분열이 일어나는 게 보이나. 그냥 난 이렇게 쓰는 게 좋아서... 반성문 같기도 하고... 페이스북에 이걸 적는다면 "얘 뭐야?" 취급 받을 것 같아서... 나만의 타임라인이 아니니 피해주지 말아야지. 페이스북에서는 최대한 밝은 척, 힘들어도 참아내고 잘해내는 척 해야 모두 힘든 세상 헤쳐나가니까... 


그리고 하도 페이스북에 책, 글 얘기 많이 해서 뭘 쓸 때마다 신경 쓰여. 내가 책과 글을 좋아하니 문장도 다듬어서 써야하고 맞춤법, 띄어쓰기도 매번 체크해서 올리고... 여긴 그냥 생각 흐름대로 끼적이니 자유롭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