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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철학

사랑하면 가까워지지만 결국엔 누구보다 멀어진다

온화수 2014. 11. 8. 19:25

"그래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냥 가슴팍에 묻어둬라,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을 보기 시작하면 멀어집니다. 글도 마찬가지죠. 고통에 대하여 글을 쓰기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그 고통이 사라집니다. 고통이 객관화되기 때문입니다. 고통에 빠져 죽는 사람들은 말과 글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결국 죽어요. 모든 예술은 고통에서 출발하죠. 행복한 사람은 예술가가 될 수 없습니다. 나의 고통과 외로움을 좀 알아달라고 하는 게 예술이에요."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보수는 탐욕스럽고, 진보는 생명력 잃었다” 기사 내용 중

기사 링크: http://joongang.joins.com/article/723/16348723.html?ref=mobile&cloc=joongang|mnews|pcversion


그렇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얼마동안은 누구보다 가까워지지만 결국엔 누구보다 멀어지게 된다. 시간 지날수록 환상에서 깨며 객관화 된다. 그때부터는 사랑이 아니라 정이 우선시 되는데, 사람들 앞에서 정이 아닌 척을 해야 박수를 받는다. 10년이 지나도 마음 속에서 다른 이성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거짓말과 다음 생에도 너와 결혼하겠다는 이루어질 수 없는 말들. 그 순간이 행복하자고 저지르는 무책임한 말들. 진정 사랑한다면 멀어져야 한다. 평생 사랑하고 싶다면 처음 그 설렘의 순간을 안고 뒤돌아서야 한다. 정말 좋을 때 헤어져야 평생 사랑할 수 있지 않나. 그럴 용기는 없고, 서로를 가두기 위해, 소유하기 위해 저지르는 영원히 사랑한다는 거짓말. 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거야. 난 너를, 넌 나를, 언제든 떠날 수 있으니 순간을 기억하고 사랑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