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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철학

선진국이 되려면 아마도

온화수 2015. 4. 19. 03:17

 

[기우장면_김홍도]


철학, 문학, 역사, 미술 등의 예술과 문화가 나라 발전에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생각이 우리나라에 팽배하다. 모 철학자가 그랬다.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선진 문물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서양을 넘어 우리가 없던 길을 만들려면 예술이 필요하다고. 그 시대의 감동,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현실에서 새로운 것을 적용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모든 것에 있어 고전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다. 가장 오래되고 전 세계인에게 인정 받은 공통된 감동의 빅데이터가 고전일 것이다. 대신 그 감동의 비법을 쉽게 알려주진 않는다. 읽는 눈을 키워야 한다. 그런 감정이나 흐름의 패턴을 읽고 디자인을 적용하고, 수학 공식을 만들고,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철학을 하고, 과학을 하는 것이다.

 

갤러리나 박물관은 따분한 게 아니라, 하나하나에 감탄하고, 나아가서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공통된 흐름의 패턴을 읽을 수 있는 필수적인 곳이다.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가려면 경제 성장으로는 되지만, 선진국으로 가려면 경제 성장만으론 안 된다고 한다. 우리가 이끌 수 있는 선도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매일 외국 예시만 참조하는 나라가 아니라.


중고교 시절에도 기초학문을 홀대하고, 당장 취업 안 된다고 예술대마저 없애는 상황이다. 경제 성장만으로, 눈 앞에 보이는 수치만으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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