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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철학

11월 7일 대진대에서 우리집까지의 가을

온화수 2012. 11. 8. 21:58


옷이 없다며 옷가게에서 반팔티를 산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느새 가을도 지나고 있다. 내가 느끼는 가을은 생각보다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루하루 나무들 모습이 야위어간다. 나뭇가지를 감싸주던 잎들은 낙엽이 되어 어디론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11월이 된지 벌써 일주일이나 됐고 곧 내년이 올해가 될 걸 생각하니 많은 후회가 나를 괴롭힌다. 정말 내가 잘 가고 있는 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주위의 기대들을 막고서까지의 확신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정말 이제부터가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길거리의 계절과 단풍, 낙엽은 내 마음과 같다. 곧 눈이 내리고 크리스마스가 와서 트리 불빛처럼 내 마음이 밝은 에너지로 가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