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요양소

[SKT 소셜매니저] 20대에게 눝이란? 연고다 본문

일상의 철학

[SKT 소셜매니저] 20대에게 눝이란? 연고다

온화수 2013. 5. 18. 04:56


 

한 달 전, 휴대폰 액정이 깨졌다. 급하게 전화를 받으며 달려가다가 놓쳐버렸다. 크게 깨지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작동은 제대로 되지만 이왕이면 깔끔한 게 좋아서, 고치려 알아보니 액정 고치는 값이 만만치 않아 당분간은 냅두기로 했다. 

내 액정이 깨지고 나서 보니까 주변에 액정 깨져도 들고다니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하철에서나 버스나 길거리에서나 학원에서나. 그들의 대부분은 2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었다.


왜 고치지 않을까.


내 생각으로는 돈을 제대로 버는 나이가 아니니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교적 돈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부모님께서 지원해주시는 돈 아니면 없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시기고. 그리고 그 돈도 미래를 위해 현재 투자하는 것이기에 사사로운 것들까지의 투자는 부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나는 학교 다닐 때까지 다행히 조금이라도 지원은 받았지만 졸업 후 곧 바로 취업을 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방향 설정을 다시 했고 그럼에 따라 부모님의 지원을 더는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 힘으로 모든 걸 해야하려니 물가며, 대중교통 요금이며 이전보다 대수롭지 않게 느꼈던 것들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요즘 여러가지 준비를 하면서도 바빠지는 시기라서 알바를 하기 쉽지 않아 그만 뒀다. 여러가지를 하려니 시간이 뺏겨 알게 모르게 일하는 곳이나 과제를 위한 팀원들에게나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 것 같아서 말이다. 

정작 알바를 그만두니 휴대폰 요금부터 걱정이 됐다. 그래서 데이터 사용량을 줄이기로 하고 요금제를 바꾸기로 했다. 단, 걱정되는 게 있었는데 통화량은 어느정도 있는 편이기에 요금제 선택에 곤란함을 느꼈다. 조금 더 생각하기로 했다.




며칠 후, TV에서 윤아가 팔을 돌리는 '눝' 광고를 보게 됐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실제로 흔들면 데이터를 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신나게 어플을 깔고 흔들어 젖혔다. 


처음에는 광고에서 처럼 팔을 엄청 크게 돌렸는데, 그렇게 몇 번하니 팔이 떨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지인들에게 스킬을 수소문해보니 스마트폰의 아래를 잡고 흔들기만 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흔들어 봤다. 




결과가 훨씬 좋았다. 힘들게 크게 흔들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단, 손목만 까딱거리면 노래가 아무리 신나도 흥이 잘 나지 않는다는 저엄... 


신나게 흔들고 싶다면 부모님의 시선을 조심해야 한다. 한창 흔들다가 엄하신 아버지가 보시고는 혀를 차시며 가셨다. 그 눈빛은 마치 '애가 취업을 못해 스트레스 때문에 이상해졌구나….'라는 표정이었는데 괜한 자격지심인지는 모르겠다.



3~4일에 걸쳐 신나게 돌린 눝 포인트가 쌓여서 데이터로 교환했다. 광고 전공이라 광고를 보고는 '조금은 부풀렸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크게 힘 안 들이고 데이터를 얻으니 꽤 할만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 다른 눝 광고를 봤다. 눝 요금제는 T끼리 무제한 음성 통화라는 걸 말하길래 나에게 '이거다!' 싶었다. 요금제가 부담 되니 데이터 사용량을 줄여 한 단계 내리고, 주변 사람들이 SKT 사용자가 많아 통화를 자주 하는 편이라 나에게 하는 소리 같았다. 


문자도 무제한이다. 문자와 통화량이 많은 분은 눝 요금제가 나을지 모르겠다. 나도 바꾼지 약 20일 정도 됐는데, 만족하고 있다. 이전보다 텍스트가 아닌 목소리를 주고 받은 비율이 늘었다. 그래서 지인들과 더욱 가까워져 마음이 적당하게 살찌는 것 같다 그럴까.. 


그런 의미에서 20대에게 눝이란 연고 같다. 우리의 지금을 낫게 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