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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우리집 똥개인데요. 얘는 저만 보면 드러누워요. 우리 집에 온지 얼마 안 됐을 때, 배를 만져줬더니 아저씨들 온탕에서 모든 걸 다 내려놓은 표정 있죠. 그 표정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만 보면 드러눕는 거에요. 만져달라고. 사실 전 만지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애완견은 안 키워봐서 모르겠고, 똥개들은 커 가면서 냄새도 나고 비 오는 날 아니면 물이 몸에 닿는 날도 없잖아요. 그래도 새끼 때는 어쩔 수 없이 그걸 감수하는 귀여움이 있으니 몇 번 손은 가요. 커 가면서는 그냥 지켜보기만 하죠. 그러니 쟤 입장에서는 얼마나 애가 타겠어요. 맨날 만져주는 것도 아니고, 기약도 없이 어쩌다가 한 번 손이 가니. 보면 매일 반겨주기는 하는데 자기에게 손을 안 대니 끙끙 앓고. 플라토닉 러브도 아니고 말야...
엄마와 동네 편의점에 갔다. 바깥 테이블에서 아저씨 무리가 무리하게 술을 드시고 계신다. 그 밑에 강아지가 누워 한없이 기다리고 있다. 길가에 지팡이를 짚으신 할머니께서 횡단보도를 건너시려 하자, 그 테이블에 있던 한 아저씨께서 술 먹다 말고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리곤 할머니를 부축하고 차를 막는다. 강아지도 같이 따라 나선다. 안전하게 건너게 해드리고, 그 아저씨는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와 술을 들이키신다. 강아지도 다시 테이블 밑에 눕는다.그 아저씨는 술을 다 드셨는지 콜택시 도착하니 쿨하게 가신다. 아저씰 따르던 강아지는 택시 앞에서 대기하다가, 떠나니, 쿨하게 횡단보도를 건너 자기 본래 서식지로 가는 것 같았다. 그 아저씨는 주인이 아니었던 거시다.엄마에게 물어보니 풍문에 저 아저씨는 ..
'10fit'는 러시아 휘트니스센터 브랜드인지, 다이어트 프로그램 상품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다이어트'에 관련된 상품은 확실한 것 같다. 바바리맨 분위기 풍기는 젊은 남자가 공원을 걷는다. 이 프로그램 이용해 살을 뺐는지, 헐렁해진 바지가 여성들 앞에서 훌러덩 내려간다. 광고가 말하고싶은 것은 다이어트 효과에 대한 놀라움일텐데, 바바리맨을 본듯한 놀라움으로 표현한 것은 네거티브하지 않나.. 상황 자체는 재밌다고 생각하지만, 광고가 억지로 스치는 일반인의 시선으로 혼자만 만족해하는 남자의 표정은 '살 빼도 자기만 좋아하면 왜 하나.'같은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하다. 어떤 게 좋은 광고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주관적인 내 눈에는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