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484)
영혼의 요양소
몇 년 전에 SNS에서 거창고의 직업 십계명이 회자됐던 적이 있었다. 그 십계명을 보고 가슴이 뛰었고 콧등은 시큰해졌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십계명을 포스팅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조차도 한국의 현실(?)과는 괴리감에 자세히 설명해내지 못 했다. 읽어보면 착한 말이긴 한데, 도대체 의도를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해 기억에서 지워져갔다. 그렇게 잊고 있다가, 무슨 책을 읽을까, 찾고 있는데 이란 책을 발견했다. 무려 부제는 '보통 엄마의 거창고 직업십계명 3년 체험기' 아. 빛과 같았다. 드디어 그때의 못다 푼 의문을 풀게 되는 건가. 설렘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읽다 보면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혀를 찰 수도 있다. 지금 한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런 의문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게..
과학에 문외한이라 읽기 버거운 부분이 있었다. 어려웠다. 하지만 책에 관심이 많고, 두뇌나 교육에 관해 호기심이 많아서 흥미롭기도 했다. 나는 두뇌를 발전시키고 깨닫는 걸 좋아한다. 똑똑해지기 위해 알아야 할 뇌과학이라길래, 안 읽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김대식 교수의 추천사가 띠지에 있길래. TV에서 그의 강연을 들은적이 있는데, 인상 깊었다. 뭔가 형이상학적인 철학에 한창 매료돼 있었을 때, 그가 과학적 기술을 바탕으로 인문학을 설명하는 게 흥미로웠다. 형이상학적이라 생각했던 철학은 현대의 과학적 기술과도 다르지 않았지만. 그래서 고전이 위대하다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나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인간은 자유를 원하는가?"라는 의문. 원하는 것 같기도, 원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니까. 회사에서 ..
레오나르도 다빈치(이하 다빈치)하면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을 그린 화가로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건축가로도 유명했다. 그외에도 음악가, 발명가, 과학자, 작가, 군사기술 전문가였다. 다빈치는 글씨를 왼손으로 썼고, 방향까지도 반대로 썼다. 그래서 그의 스케치 속 메모들은 모두 거울을 통해 봐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거울 글씨를 보고 외계어라고 지나쳐버리는 사람과, 그것을 발견한 사람의 두뇌는 확실히 다를 것이다. 그런 시각을 기르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후천적 천재를 꿈 꾼다. ㅎㅎ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받고 엉뚱한 생각을 하고 다르게 행동하려 한다. 평탄한 길은 재미없어하고 맘 가는 걸 하기 위해서라면 스스로를 구석으로 내몬다. 그래서 ..
일본스럽다. 재밌다. 처음부터 끝까지 빠른 속도로 7번 이상 읽으라는 것이다. 처음엔 이해하려 하지 말고 반복해 읽다보면 머리에 들어온다는 그런 얘기. 그외에는 신뢰를 부여하기 위한 저자의 자랑과 공부 마인드를 설명하는 내용. 꼭 공부 안 하는 애들이 무슨 요령 있을까, 이런 책을 찾는다. 공부 경험치가 없는 막연함과 두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도움될만한 흥미로운 책이다. 방법론적인 것과 함께 일본스러운 책이기에 용기를 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밑줄12읽기 단계별로 알아야 할핵심 포인트 절대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 나는 항상 7번 읽기를 시작할 때 머릿 속에 백지 노트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머릿속 노트에 눈앞의 책을 통째로 한 권 복사하는 것이 목표이다. 7번 읽기의 기본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
좋다. 좋다.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알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사회 생활을 하다 48세에 심리학 공부를 시작해 그 후로 심리학 카페를 열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심리학 카페에서 지난 18년간의 기록을 다시 읽어보았다고 했다. 사람도 어림잡아 5만 명에 달했다. 그 중에서 겹치고 많이 고민하는 내용들을 이 책에 추린 게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파리에서의 고민이 한국에서의 고민과 별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진로, 사랑, 공부, 회사의 상사, 친구들과의 관계, 결혼 등등 다양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뤘다. 나는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책을 읽거나 방송을 보거나 팟캐스트를 들으며 깨달았던 내용들이, 이 책 안에 대부분 이해하..
호기심이 가서 봤지만, 뒤로 갈수록 맥 빠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딴지일보 특유의 체를 선호하지 않는데, 저자가 그쪽에서 일 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딴지일보의 기사를 읽는 듯했다. 그래도 흥미로웠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에세이라기보다는 르포 같았다. 뭐. 아무래도 점집 답사기니까. 사주, 신점, 성명, 관상, 손금, 타로집들을 돌아다니며 관찰한 내용이다. 맞는지 틀리는지 실체가 무엇인지! 나는 사주랑 신점이랑 다른지 이 책 보고 알았다. 그냥 사주 보는 데 가면 점쟁이 취향에 따라 굿하거나 안 하거나 그러는 줄 알았다. TV에도 나오고, 전국에서 유명한 집들을 찾아간다. 얼추 맞추는 곳도, 기대 이하인 곳도 많다. 점이란 건, 맞추길 기대하기보다 현실 조언을 들으러 간다고 생각하는 게 성숙된 자세..
오랜만에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느낌부터 말하자면 작년과 올해 읽었던 책 중에 최고의 책이 아닌가 생각. 내 기준으로. 책을 좋아하고, 책에서 위안을 얻는 사람으로서, 안심과 용기를 주는 책이랄까. 계속 책을 믿고 삶을 쟁취하라!와 같은, 독서에 열정을 다시금 불러일으켜준 책이다. "혹시 지금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내심 독서는 귀찮고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독서의 기술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거나 내용이 어려운 책일수록 좋은 책이라는 등의 책과 독서에 관한 수많은 편견과 압박에서 벗어나라."그렇다. 내가 좋은 책을 읽자. 베스트셀러, 고전을 굳이 애써 읽으려고 하지 말자. 만화책이 좋다면 그걸 읽자.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 지루하다면 덮..
나는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의 생각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내게 삶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영감을 주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2012년에 나온 책이지만, 예전에 읽어봐야겠다,하고 잊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읽게 됐다. 차범근이라든지, 박범신이라든지, 이어령, 문재인, 안성기, 최근 별세하신 신영복 교수 등의 자신이 아끼는 삶의 '물건'에 대해서 들을 수 있다. 남자는 권력을 쥐고 있다가 나이 들면서 잃게 되면 초라해지고 갈피를 못 잡게 되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물건이 있느냐 없느냐를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수집하거나 어떤 일련의 리추얼을 통해서 삶의 만족을 느끼느냐! 그렇지 못하고 외부의 세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사회적 권력을 잃었을 때, 분명 더없이 쓸쓸해질 것이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