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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이 책은 에세이 형식이에요. 두 세장 정도의 짧은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있죠. 외국어를 익히는데 대단한 방법이 들어있는 책은 아니에요. 사실 어느 책을 보아도 누구나 좋은 방법은 알고 있죠. 실천이 안 돼서 문제지. 다만 이 책은 한국에서 나고 자랐으면 외국어에 대한 벽이랄까... 그런 게 굉장히 클 텐데. 그런 걱정을 낮춰주는... 인식을 바꾸어주는 역할 정도는 한다랄까... 뭐 그런 거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 영어 같은 건 완벽히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원어민 앞에서 벌벌 떨고 아무 말 못 하는데, 일본어는 애니에서 보고 문장을 따라 하고 원어민 앞에서도 뱉을 수 있는 그런 사대주의적 부담이 적다랄까. 참 영어를 어릴 때부터 배우는데 한 마디도 못하고 벌벌 떨다니. 영어 교..
도서관 가서 몰입에 관한 책을 여러 권 골랐어요. 집중력이 약한 것 같아서요. 사실 약하다고는 생각 안 해왔는데, 싫어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 앞에서의 집중력이 바닥이었어요. 좋아하는 일만 해서 제 삶이 평탄했다면 좋아하는 것만 하고 있겠죠. 하지만 어느 정도 살아보니 좋아하는 걸 하라고 하는 사람마저도 해야 할 일 앞에서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 사람들은 습관 자체가 어릴 적부터 잘 형성되어 있던 거였죠. 교육을 잘 받았다랄까. 반면 교육을 잘 못 받은 사람들은 습관 자체가 좋지 않아요. 대부분 규칙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죠. 습관 형성 자체가 잘 잡혀 있는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하라고 하니 숨은 뜻을 잘 봐야 해요. 그런 말을 하는 대부분은 몰입을 잘해요. 내가 당장 처한 상황, 일, 놀이, ..
기말 시험을 김밥처럼 말아 먹었어요. 계획을 세우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사람이 되어보고자 무려 학기 전체 계획표를 세웠어요. 주로 인강이라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했죠. 게을렀던 제가 기적적으로 한 달하고도 반이 지나도록 지키고 있었어요. 무리한 계획임에도 꾸역꾸역 지켜냈어요. 하지만 거기까지였어요. 저는 좌절하지 않았죠. 하루 할 양을 반으로 줄여 계획표를 수정했어요. 그렇게 두 달을 지켜냈죠. 중간고사와 중간 과제에 치여서 수정한 계획마저 슬슬 무너져요. 멘탈이 나약해져요. 하고 싶을 때만 공부를 해요. 점점 하지 않는 날이 늘어나요. 술이 땡겨요. 기말이 다가와요. 기말 공부해야 한다며 한 달 동안 걱정만 해요. 기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요. 뭐부터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강의와 책은 포기..
페이스북 친구 분께서 저를 언급해주셨길래, 보았더니 책을 추천해주시는 글이었어요. 하버드 대학에서 출간한 최초의 만화 철학책이라고 하는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에요. 소개글에 만화 몇 컷을 보았는데, 제가 평소에 관심 있어 하는 철학적인 내용이어서요. 삶과 나라는 유기체에 관해서요. 평소 만화책은 잘 보지 않았지만, 새로운 시도를 좋아해서 내용이 좋으니 사기로 했어요. 이 책은 자신의 관점을 확장시키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질문하게 만드는 내용이에요. 생각하게 되는 점이 많아서 그 내용을 모두 적을 순 없어서 강렬하게 받은 한 느낌을 적어봤어요. 비슷한 선택은 편안함을 선사해요. 하지만 그 편안함은 지루함으로 변모하죠. 이상이 있음을 생각을 넘어 몸마저 감지하지만 다수는 외면해요. 다들 그렇게 사니까,..
나도 책을 좋아라하지만, 고전은 여전히 몰입하기 어렵다. 시대와 배경이 달라서 몰입이 잘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통과하는 진실이 있기에 살아남았겠지. 그래서 어려워도 알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거고. 미국에 세인트존스라는 대학이 있다. 고전을 스스로 읽고 토론하는 형식의 인문학 학교다. 인문학이라고 해서 문과 성향의 학교는 아니다. 인문학 안에는 수학, 과학도 존재하니까. 1. 가르치지 않는다. 그날 수업에 읽어 와야 하는 책을 읽고 와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하지만 그 책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 플라톤의 , 칸트의 처럼 난이도가 초월한다. 교수는 없지만 튜터가 있다. 다른 대학에서는 교수지만, 세인트존스로 오면 튜터가 된다. 역할이 달라진다. 학생과 함께 공부한다. 자신의 지식을..
를 읽었다. 박웅현이라는 사람의 사유에 매력을 느껴 그에게 관심이 많다. 우울하고 삶의 향방에 막막할 때면 유튜브에서 그의 강연을 찾아보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낌은 나도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었다. 안 좋아하는 다수나 에세이 정도만 읽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좋은 교육의 영향으로 교과서에서 아닌 스스로 고전을 접해왔던 사람에겐 술술 읽힐지도 모르겠다. 나는 20대 중반 가까이 돼서야 책이란 것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으니까. 이 책은 독서에는 관심이 많지만, 고전을 어려워하는, 몰입해서 읽는 게 아니라 과제처럼 읽거나, 나 이런 책 읽었다며 내용보다는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한 나와 비슷한 수준. 그런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나는 둔한 편은 아니다. 내가 기분 좋으면 성격이 둥글둥글하지만, 사람들에게 지치면 누구보다 예민해진다. 사실 나는 민감한 편이라 사회 분위기에 맞추려고 하니 집에 와선 지쳐버리는 것이다. 친구들과 대화하면 남에게 너무 맞춰주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내가 문학에 한창 심취해 있었을 때, 보고 느꼈던 단어들이 친구들과의 대화에 나오려고 했던 적이 있다. 친구들은 책을 읽지 않아서 혹시라도 나에게 이질감을 느낄까봐 보다 익숙한 단어로 바꿔 말하려고 했다. 이 생각을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말했더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보다 난해한 단어를 자주 쓴다면 불편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것까지 신경 쓰는 정도면 나는 민감한 스타일이 맞는 것 같다. 한국에서 특히 남성이 ..
독창적 인물. 즉 창의력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독창적인 생각이 있다고 해서 마냥 내세울 수 없는 고루한 환경이지만, 책을 읽어보니 미국도 생각보다 보수적인 것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회사는 비슷한 듯. 위험을 부담하지 않으려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도 어떤 방법으로 독창적 아이디어를 실현시켰는지, 실제 사례와 심리 연구를 통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독창적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조직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자녀는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몰입해서 읽은 책입니다. 두고두고 읽고 싶고 통째로 머리 안에 넣고 싶은 책이에요. 추천. 흑인 여성이 위압적으로 행동하는 경우 백인 여성이나 흑인 남성이 받는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