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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조각

매트릭스에서의 빨간약과 파란약

온화수 2013. 2. 18. 00:31

  빨간 약을 먹게 되면 현재 자신의 가짜라고 주장하는 삶에서 벗어나 영화 속의 진짜 삶을 살게 되고, 파란 약을 선택하면 현실 세계를 가짜라고 주장하는 세계를 그대로 지내게 된다. , 빨간 약은 나의 관점에서 보기에 내가 몰랐던 세계를 경험을 하게 해주는 약이고, 또 다른 파란 약은 그냥 평소처럼 현실 세계에 안주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영화 속에서 파란 약을 선택하면 평생 진실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가는 무의미한 존재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내가 영화 속의 주인공 네오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영화 속에서처럼 당연히 빨간 약을 선택했을 것이다. 나 자신이 항상 매트릭스 세상에 의문을 가지고 탐구해왔다면 주저 없이 그 세상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설사 지금의 거짓된 세상 속에서 비교적 나은 생활을 보내거나 혹은 그 진실이 죽음을 부를지라도 어차피 사람 생명은 한번이기 때문에 후회할 일도 없다. 아주 짧은 기간이라도 나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집단에 가서 명예롭게 죽는 게 난 더 더욱 끌린다. 더구나 지루한 일상은 나에게 흥미가 없다. 파란 약은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삶, 빨간 약은 위험과 고통이 따르지만 운명에서 벗어나 현실을 개척하는 삶이라 볼 수 있는데 이렇게만 놓고 봐도 후자가 더 진실 되고 멋진 삶이 아닐까 생각된다.


현재 인류의 삶을 보면 매트릭스 영화 속 안에서 인간의 삶처럼 기계에 상당한 영향을 받으며 사는 것 같다. 모든 사회 안에서 컴퓨터는 이미 오래 전 없어서는 안 될 기계이고, 나만해도 휴대폰이 없다는 건 상상할 수 없을뿐더러 전원이 꺼지면 엄청나게 불안해진다. TV는 안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너무나도 우리 생활에 익숙해져 있어 TV 자체가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기계들은 처음 인류의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들이고, 인간의 행복을 증가시켜주기 위해서 만든 것 들이다. 그런데 이런 기계들이 단순히 인간의 편의만을 증가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좌지우지하는 물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기계들 때문에 인생을 지배해버리고, 삶을 피폐화시키는 것이 되어버리는 사회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기계들이 삶을 피폐화시키는 단계를 지나 정말로 영화 속에서처럼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곧 온다면, 누군가 구원자가 있어야할 것이다. 그런 집단에서 더구나 진정으로 원해서 희생한다면 그보다 더 값진 삶이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매트릭스를 보고 나서 지금의 현실 세계 말고 공존하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건 아직 믿지는 않지만 내가 생명이 다했을 때 그 때의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은 지금의 현실 말고도 아직 보지 못한 세계가 있을 수 있고, 있다면 지금 현실 세계의 삶이 지나가는 잠깐의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는 현실 세계의 인생 한번이 전부라고 생각해서 그저 돈을 벌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물질만능주의에 젖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인간들은 쾌락에 젖기 위해 행복을 위해서라는 가면을 쓰고 돈을 벌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인간들은 삶 속에서 자신이 원하던 것과는 다를 때 무기력함과 나태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인간들은 알면서도 깨닫지 못할 것이다. 나 자신도 이렇게 현실을 비판하고는 있지만 결국엔 쾌락이란 건 완전히 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알고도 깨닫지 못하며 현실을 부정하기 보다는 진정한 매트릭스 세계에 들어가 그 안의 모든 것들을 믿어감으로써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