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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켈러 명언, 시선의 머무름은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예의다 본문

일상의 철학

헬렌켈러 명언, 시선의 머무름은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예의다

온화수 2014. 8. 24. 03:16

 

 

"내일이면 귀가 안 들릴 사람처럼 새들의 지저귐을 들어보라.
 내일이면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사람처럼 꽃향기를 맡아보라.
 내일이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처럼 세상을 보라.
 내일이면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임을 알게 되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헬렌 켈러의 명언이다. 보자마자 ‘당장 내일 죽는다면 지금 난 무엇을 해야 할까?’를 먼저 고민했었다. 하지만 좀 더 잘근 씹어보니, ‘무엇을 해야 할까?’ 보다는 ‘어떻게 느껴야 할까?’에 초점을 맞춘 말 같다고 느껴졌다. 허름하고 손 때 묻은 물건들, 환경들에 대한 불만은 욕심이고 불신이다. 지금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서 산다. 하지만 매번 사랑을 받을 수도 없고, 아무도 주변에 남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때론 혼자 있는 것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우리는 혼자 있어도 혼자 있지 않다. 지금도 이 가상 공간과 의식을 왔다 갔다 한다.
대부분은 새들의 지저귐을 지나친다. 꽃에서 향기가 난다는 것도 바빠서 잊어버린 것 같다. 세상을 직접 바라보지 않고 기계를 통해 가짜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 가짜에 취해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려 안간힘을 쓴다. 물론 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길을 지나치며 무슨 꽃인지 궁금해하고, 건널목을 건널 때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버스 안에서 사람들의 근심을 알고 싶어 한다. 지나치지 않고 시선을 조금이라도 머무르는 게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