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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이 책을 읽는데 시간이 꽤 소요됐다. 중간중간마다 사유할 거리가 많아서 느끼느라. 멈추고 주변을 바라보느라. 그만큼 내게 인상적인 책이다. 이 책 저자는 광고인인데, 인생에 관한 책을 내놨다. 평소 광고와 사람에 관심이 있어 박웅현 씨를 좋아하고 있었다. 이 사람에게 관심 생긴 이유는 사람이 성공한 배경보다 말하는 것에서 신념과 철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와 생각하는 방향이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더욱 닮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 책을 사게 됐다(이 책을 결정하고 서점에 가지 않았다). 이 책의 목차는 총 8강으로 이뤄져 있다.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라는 여덟 단어로 삶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1강 '자존'에서는 자기만의 별을 찾으라고 얘기한다. 사회의 기..
그렇다면 죽음이란 무엇인가? 영혼과 육체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면, 죽음이란 그 연결고리를 끊어버리는 사건이다. 육체가 사라지면 영혼에 더 이상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영혼은 더 이상 육체를 조종하거나 명령을 내릴 수 없다.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이원론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육체적 죽음 이후에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킬 수 있다. -p.30 이원론자는 육체의 존재는 물론 영혼의 존재도 인정한다. 물리주의자는 육체만 인정한다. 그렇다면 육체는 두 관점의 공통분모다. 그리고 두 관점이 갈라지는 지점에 영혼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영혼의 존재를 받아들일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는가?" -p.42 우리는 가치 있는 어떤 것을 얻..
‘철학, 문화를 읽다’ 中 5장 *요약 가장 기억에 남는 5장이다. 5장 ‘통기타에서 컴퓨터 음악까지’에서는 총 4가지 소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주제는 ‘음악은 만국 공통의 보편적 언어다?’인데, 간단히 결론부터 답하자면 보편적 언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도의 전통적인 종교 음악을 들으면 대부분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서양에서 만들어진 중세의 성가를 들려준다면 그 선율에 감동받는 사람은 의외로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인도 음악이 원래 지루하고, 서양 종교 음악이 감동적이라서가 아니라 우리의 음악적 정서가 이미 서양화되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요즘 우리가 즐겨 듣는 대중음악이 민족적, 문화적 경계선을 쉽게 넘고 있지만 이렇게 경계가 허물어진 것은 서양 음악의 형식이 ..
카피라이터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광고연구원을 다녔었다. 수업을 들으며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얘기들을 많이 접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침울해져 있었다. 하지만 막바지가 되면서 다시 정신을 되잡고 천천히 내딛기 시작했다. '카피라이터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조금 더 광범위하게 '광고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수많은 고민이 날 짓눌렀다. 고민은 많이 했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다. 이성을 부여잡고 관련 서적들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머리를 9하라' 사실 이 책은 광고인과 카피라이터만을 위한 내용은 아니고, 발상 전환을 하고 싶은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목차는 찾자, 떨자, 참자, 묻자, 놀자, 돌자, 따자, 하자, 영자 9가지로 이뤄져 있다. 찾자는 발상 전환의 정의, 떨자와 참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