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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난 시에 대해서, 문학에 대해 잘 모른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인물이 누군가의 글을 읽어봐라, 하면 읽는 식이다. 정치나 사회 역사적인 배경에서 김수영 시인을 빼놓을 수 없다길래 읽어봤다. 사실, 처음에 몇 개 읽었을 때는 한자도 많고 시대와 동떨어진 느낌도 있고 해서 지루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모르게 김수영 시인의 문투를 따라하고 있었다. 짧은 일상을 전하더라도 김수영 시인을 닮고 싶어졌다. 민음사에서 나온 김수영 전집 1 시편에서 내 마음에 들었던 시들을 기억하고 싶어 남긴다.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 -1947년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이 있다 이것은 먼 바다를 건너온 용이하게 찾아갈 수 없는 나라에서 온 것이다 주변 없는 사람이 만져서는 아니 될 책 만지면은 죽어버릴 듯 말 듯 되는 ..
이병률 작가를 알게된 건 얼마 전 떠난 여자친구를 통해서였다. 2~3달 정도 전이었나? 오빠는 글이 너무 딱딱하다며, 이런 글을 써보라고 블로그 링크 글을 알려줬다. 보니 이병률이란 작가의 끌림이었나, 이 책이었나. 기억은 자세히 나지 않지만 그냥, 글이 내게 훅 왔다. 참 좋다고 생각하고 기억해뒀다가 이 사람의 책을 한 번 사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잊었다. 읽어야할 책들, 그 중간중간에 내 마음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새로운 책들이 많았기 때문에 잊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한 달 조금 넘었나. 나름 진지한 미래를 그리며 꽤 오래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이별을 맞았다. 숫기가 없어서 20대가 돼서야 처음 사귄 여자친구였다. 20대 초중반, 후반 조금 못 미치는, 거의 20대를 그녀와 보냈기 때문에 고통이 꽤 컸..
요즘 드는 생각들이 있다. 여기에 글을 길게 쓴다고 누가 읽어줄까.하는 생각. 나도 책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하지만, 남의 블로그에 가서 길다 싶으면 끝까지 읽지 않는다. 어쩌다 흥미가 붙는 글을 만나면 다 읽게되지만.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책이나, 신문에 오피니언 등을 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건지. 참 나도 재수없다.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 취해 길게 쓰는 글을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형식에 맞춰 쓰기보다는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써야겠다. 자꾸 내 블로그를 남들 시선에 맞추려 하다보니, 블로그에 올리는 게 부담이 된다. 그 이름도 유명한 황석영 작가의 '개밥바라기별'을 읽었다. 난 소설을 안 좋아함에도 불구, 이 소설이 끌려서 샀다. 유튜브에서 이 소설에 대한 출판간담회 같은 걸 하는 영상..
이 책은 작년, 아는 지인에게 선물로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좋아하지 않기에, 책장에 꽂혀있기만 했습니다. 선물해주신 분에겐 정말 미안하지만요. 그러다, 마음이 답답하기도 하고 왠지 모를 호기심에 이 책을 꺼내 펼쳤습니다. 읽다보니 내용이 이해하기 쉬워서 술술 읽히고, 회사 조직 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소설 형식을 빌려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곧 신입으로 회사에 들어가면 필요할 것이고, 나중 상사 입장에서도 필요한 내용일 것 같아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빌, 우리는 자네가 회사에 들어온 이후 죽 자네를 주시해왔네. 그리고 그 동안 자네가 일하는 모습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어. 자네는 지시에 잘 따랐고, 업무 기한을 넘긴 일이 거의 없었지. 우린 자네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
이 시집은 KBS1 채널의 'TV, 책을 보다'에서 유명한 광고인인 박웅현 씨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사실, 이 시집보다 이 안의 어떤 시를 먼저 알게 됐었죠. 제가 평소 박웅현 씨를 좋아해서 이 분의 유튜브에 떠다니는 여러 강연을 찾아 듣고, 책도 사서 읽고 하다 보니 고은 시인의 시를 자주 인용하더라고요. 그래서 'TV, 책을 보다' 프로그램을 찾아보게 됐고, 거기서도 해설해주시는 게 참 좋아서 서점에 달려가 구입하게 됐습니다. 제가 단순히 텍스트를 통해 이해하는 것보다, 해설의 도움을 조금은 받으니 감동이 잘 오지 않았던 부분에서 무언가가 오기 시작했어요. 박웅현씨 책 추천사처럼 계속 보다보면 이해하게 되고 감동이 배가 되는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새벽녘에 슬슬 햇빛이 들기 시작하면 닭들이 울기 ..
제목에도 말했듯이 삶에 대해 막막함을 느끼고 있다면 한 번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크게 기대하시진 마시고 이런 생각을 하고, 그저 내 삶에 빗대어 느끼는 정도면 구입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앞 쪽에서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일'이 아니라, '놀이'를 앞자리에 두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래, 그거 누가 몰라서 그러나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지만, 계속 읽어봤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장관까지 지낸 유시민씨 조차도 크라잉넛을 예를 들며 그들의 삶의 방식을 부러워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은 그러지 못했기에,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할 일을 했다면서요. 그래서 정치판을 벗어나 이제야 정말 하고 싶었던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크라잉넛 멤버들은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을 물질이나 지위..
이 책을 구입한지는 꽤 됐다. 작년 여름 지나, 한창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에 관심이 아주 많았을 때였다. 내가 좋아하는 인물이 추천한 책이라고 해서, 그를 닮고 싶어 얼른 서점으로 달려갔었다. 그때 앞에 몇 장을 훑어본 느낌은 꽤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돼서 별 다른 고민 없이 집으로 가져왔다. 중간 부분까지 신나서 읽다가 끝에 가서 좌뇌를 굴려야하는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지루함을 느끼긴 했다. 억지로 읽기 싫어서 책장에 꼽아놨다가 독서일기를 안 남겨서 최근에서야 다시 짚어들었다. 마저 안 읽은 부분부터 읽었는데 다소 어렵다가 어느 한 부분을 지나고 나니 몰입할 수 있었다. 자기 안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생각하기 좋아하고, 뭔가를 만들어내기 좋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도움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광고에 뜻이 없다면 다소 지루할 수 있다. 광고계 이야기고 분량이 300쪽 정도 되기 때문에 그렇다. 넓게 생각하자면 무슨 일을 하든 간에 각인시키는 건 필요하므로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도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광고대행사 오길비앤매더 부사장 출신으로 현 광고학 교수이다. 이름 있는 광고대행사에서 부사장까지 올랐다니 읽기 전에 신뢰가 가는 부분이다. 나아가고자 하는 분야의 성공한 사람의 경험을 듣는다는 건 오프라인 공간에서 쉽지 않다. 그러기에 광고 스킬을 위한 배움이 아니더라도 경험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 꽤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고, 읽어 나갔다. 저자는 글로벌한 광고주, 광고인들과 함께 일했기에 그런 면에서 신선했다.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