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애증의 광고 (56)
영혼의 요양소
사실 이 광고를 처음 보고 무척이나 웃었습니다. 나름 국민배우인 길용우씨가 저런 진지한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연기를 하다니요. 하지만 이 CM을 여러번 돌려보면서 제 비웃음은 점점 제 자신에게 되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제가 연기자라면 이렇게 임했을까. 전단지를 제작하더라도 저런 열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고 말이죠. 광고 내용을 보면, 나로호의 성공 시기와 맞물려 트렌드를 포착한 길용우씨의 발사(?)와, 자칫 가벼울 수 있는 완성도를 바로 잊게 만드는 양자물리학의 순기능을 강조함으로써 주목성과 신뢰성을 모두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는 CM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광고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에 쓸고퀄이 대세지만, 이런 저퀄이 좋습니다. 단순한 '저퀄'이 좋다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
'무리한 계획은 박카스를 부른다' 2013년이 어느새 20일이나 지났다. 2012년의 기억이 벌써 그립다. 새해가 다가오면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사람과, 비교적 무덤덤하게 보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본인은 후자에 속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보내는 건 아니고, 굳이 꼼꼼히 계획하기보다 큰 틀을 짜고, 그 틀에 맞춰 나를 괴롭혀줄 집단에 내 몸을 속박시킨다. 이 박카스 광고를 보니 딱 내 모습 같아 매우 공감했다. 평일엔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본인은 경기도 최북단에(?) 거주하기 때문에 서울 최남단에 있는 일터까지 가려면 2시간 30분 걸린다. 퇴근은 오후 6시 30분인데, 칼퇴해도 집에 도착하면 최소 9시다. 더구나 이번에 광고연구원(이하 광연)까지 다니면서, 더욱 개인적인 시..
또 멸치, 김치냐?너희집 반찬은 맨날 '치'자 돌림이냐? 아버지는 작은 재래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하셨다가게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은 늘.. 새벽 한두 시 그 새벽, 아픈 엄마를 대신해그 새벽, 아픈 엄마를 대신해 우리들 도시락 준비도아버지의 몫이었다 반찬투정을 하는 날이면아버지의 잠은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사람 몫을 사셨던 아버지그래서인지, 당신의 인생은 너무도 짧으셨다 우리에겐 소시지반찬을 싸주셨지만당신은 늘 김치만 드셨던 아버지 마지막까지 당신은 사랑을 남기고 가셨다 그땐 너무 어렸다 아버지의 사랑을 모두 이해하기엔... 아버지,사랑합니다 이런 울림이 있는 광고는 도대체 내면에 어떤 감성이 있어야 만들 수 있을까.'나도 저 정도 생각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은..
브라질의 치실 브랜드 Reach dental floss의 광고다. 길거리 아스팔트 위 솟아나온 잡초를 이용해 멋진 치실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 사진을 보니 당장에 치실로 입안을 구석구석 깔끔하게 치실질을 싶은 욕구가... 성공인가? 브라질 광고들을 보면 알고 보지 않아도, 어느나라 광고인지 대충 알 것 같다. 광고 안에서도 남미 사람들 특유의 유쾌함이 많이 묻어나는 것 같다.
호주 멜버른에서,마세라티가 내는소리를 들었다.가속 페달이 건반같았다. 카피에 감동 받았다. 차에 관심이 적은 나에게도 시선을 이끄는 카피다. 상상을 하게 한다. 꿈을 꾸게 한다. 마음을 흥분되게 한다. 마세라티가 내 눈 앞에 있는 것만 같다. 엔진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이런 카피. 감동의 카피. 상대방의 머릿속에서 춤을 추게 하는 카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