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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집에서 미래를 위해 준비하려니 책을 구입할 돈도 없고, 그렇다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기엔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알바를 시작하게 됐어요. 마침 대학교 내의 CU(구 패밀리마트) 중앙 도서관점에서 주간에 구하길래, 알바 끝나면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는 척 하려 할 심산이었죠. 편의점 알바는 처음이었지만 지난 금, 토요일에 2시간 정도씩 교육을 받아서 계산하는 법 정도는 익혀두었어요. 하지만 오늘이 정식적인 첫 출근이고 대학교의 개강날이라니 손님이 얼마나 들이닥칠까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이왕 하는 거 '피하지 말고 부딪혀보자!'라는 마인드로 거침없이 손님들을 맞이했어요. 주말 교육 받을 때 많았던 실수가 한 두번으로 줄고, 2시간 정도 지나 점심 시간이 되니 저는 어느새 계산의 달인이 돼 있었어요. 점장님께서..
결론: 기대를 안 하고 보면 무척이나 재밌는 영화(?) 어제 8월의 마지막 날, 여자친구와 의정부 CGV를 찾았어요. 둘 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고, 물질과 마음 모두 가난한 취업준비생과 막학기를 남겨 놓은 대학생인 여자친구는 영화 보는 것 조차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것도 영화관 안까지 가서요. 하지만 고민하던 참에 저녁을 안 먹던지, 저렴하게 먹기로 하고서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바로 결정한 게 . 여자친구는 스릴러 장르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바로 호응했고, 저는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지 않지만 전에 잠깐 본 화려한 액션 장면이 머리에 맴돌아 바로 결정했어요.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여자친구가 불 같이 화내는 것도 영향을 받았... 예고편을 자세히 보지도 않았고 이 영화에 ..
이 영상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내 '촉수'를 더 민감하게 세워야겠다는 생각,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들여다보자는 생각, 이 노트북의 키보드를 치는 순간 이 손 끝의 느낌, 컴퓨터 책상 오른편의 며칠 째 그대로 있는 마운틴듀 355ml의 캔, 내 앞 창 밖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매미 소리, 내가 나고 자란 30년 된 우리집을 허물고 다시 지을지도 모르는데 곧 사라질 우리집의 향과 기억들. 우리는 어쩌면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바라왔기 때문에 현실에서 아픈 게 아닐까. 너무나도 뻔한 얘기지만 우리가 있는 것들에서 갑자기 사라진다고 느낄 때 지금 숨 쉬고 있는 것 조차 행복한 것이 아닐까. 부모님들의 지긋지긋한 싸움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갈등도, 나에게 갈등을 주는 사람들 조차도 ..
나는 아버지를 무척 어려워한다. 군대를 다녀 오면 바뀐다는 소리도 있는데 난 4년이나 지났지만, 아버지와 밥을 먹기도 불편하다. 올 초에 아버지와 나의 친구들과 우리집에서 술자리를 가지며 이런 저런 얘기를 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아버지와의 관계는 말짱 도루묵이었다. 그리고 어제 23살 먹은 어린 여동생과 곧 10월에 결혼하는 남편될 사람과 부모님과 우연히 집에서 양주를 먹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니 나와 부모님만 남게 되었고, 나는 장남의 위치로 자연스레 남게 되면서, 서로의 불만을 얘기하는 자리가 됐다. 나와 아버지 관계에서 오는 많은 서로의 섭섭함의 얘기를 주되게 했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나와 어머니에게 대한 태도의 섭섭함, 가정적이지 못한 모습, 아버지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 했다. 이 얘기를 ..
자녀 교육에 관한 책을 이제 갓 학생을 벗어난 내가 볼줄은 몰랐다. 지금 굳이 자녀 교육에 관한 책보다는 고전 책이나 베스트셀러와 같은 책들을 먼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처음으로 위드블로그에서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나는 학교에서 광고홍보를 전공했기 때문에 위드블로그 및 출판사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블로거들이 신뢰를 많이 잃고 있고,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 예비 소비자에게 내 느낌을 왜곡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느낀 그대로 쓰겠다. 우선, 이 책을 처음 접한 느낌은 상당히 생소했다. 예상과는 달리 종교적인 느낌이 강했다. 책 표지에 나와있는 '영성'이라는 단어를 모른 내 무지의 탓이 크겠지만. 제게 영성으로 충만한 삶이란 신의 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
레스모아 매장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제품 'M890GG2'를 구입했다. 신상품이란다. 내 발 사이즈는 260mm~! 구입한 가격은 12만9천원! 아흐.. 예쁘다~! 신발 뒷 부분도 깔끔하면서도 멋지다! 신으면 대충 이런 느낌. 새 신발이라 뜯자마자 집 안에서 신고 찍었다. 마지막 세 장은 유니클로에 들렀다가 찍은 샷! 발 볼이 좁은 사람에게 좋은 신발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신발 사이즈를 주로 255~260mm를 선택하는데, 내가 발 볼이 좁음에도 불구하고 뉴발란스를 처음 신어봐서일까. 255mm는 엄지발가락이 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신고 신발을 눌러봐도 앞 공간이 조금 남았지만 말이다. 그렇게 발볼 넓은 신발이 아니라고 하는데 편한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엄지발가락이 조금 불편하다고 느껴 260m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