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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일전에 의정부에서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밥을 먹고나서 입가심하려고 커피 가게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중이었어요. 나: "어디로 갈까? 엔제리너스?"여자친구: "그래. 거기가 분위기도 괜찮고 조용해서 나아."나: "근데 매번 가니까 지겹지 않니? 위에 안 가 본 데 가볼까?" 그래서 커피 가게로 향하던 중에 TOPTEN이라는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옷 가게를 발견했어요. 여자친구는 옷에 관심이 많고 힘이 무척 세서 저의 의사는 전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옷 가게를 보자마자 휘리릭 들어갔어요. 매장 자체 분위기가 유니클로 같으면서도 색다른 개성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옷도 마음에 드는 게 많았어요. 요즘 들어 유니클로의 매력에서 점점 떠나고 있는 중인데 이 브랜드는 가격이나 스타일이나 초기 유니클로를 발견..
퍼즐게임 '애니팡'이 출시 40여일 만에 1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이하 카톡) 아이디로 로그인을 해야 할 수 있는 게임이라서 카톡을 통해 친구들을 초대하고 게임을 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인 '하트'를 선물로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카톡 친구들과 연계 돼 있기 때문에 친구끼리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게 재미일까요. 게임 할 때 마다 하트는 한 개씩 차감이 되고 8분마다 한 개씩 자동으로 주어집니다. 그래도 하트가 부족하면 게임 내 창에서 '애니팡'을 하지 않는 카톡 친구들을 초대하거나 이미 즐기고 있는 친구들에게 하트를 선물 받으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 모든 게 카톡 메시지를 통해 이뤄집니다. 여기서 문제에요. 애니팡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카톡으로 ..
지난 목요일에 어머니와 집 근처에 있는 '장수촌 순대국'집을 찾았어요. 전에도 몇 번 찾은 적이 있는 집인데 사람들에게 소개해줘도 충분할 것 같다고 생각해 휴대폰 카메라로 나마 찍어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됐어요. 순대국 가격은 7천원이에요. 근처 프렌차이즈 순대국집보다 양도 훨씬 많고 더 깊은 맛이 있어요. 무엇보다 양이 최고. 기본 찬이에요. 깍두기와 배추 김치, 새우젓, 고추, 마늘 등. 아. 물론 기호에 따라서 첨가할 수 있는 고추장, 들깨 가루, 썰은 고추, 소금도 옆에 있어요. 짜잔. 7천원 순대국이 나왔어요. 모습 자체는 아주 예쁘지만 이대로 먹으면 밍밍하기 때문에 간을 해줘야겠죠. 고추장과 썰은 고추, 소금 조금, 새우젓, 들깨 가루를 넣었더니 이렇게 변했어요. 양도 정말 푸짐하죠. 어머니랑..
한창 블로그에 관심이 넘쳐날 때, 힘들게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를 달았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막상 달고나니 수익금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이전에도 여러 배너 광고를 달았던 경험으로 수익금 자체가 너무 적어서 아예 포기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너무 큰 광고는 제 블로그 방문자들에게 눈쌀을 찌푸릴까봐 며칠 간 광고 배너를 없앴었어요. 이런 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구글 애드센스 정보를 보니 '지급 보류'가 걸려있더라고요. 그래서 자세히 알아보니 수익금을 받으려면 PIN 번호를 직접 우편으로 받아야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 집 주소를 영문으로 적어서 인증을 했죠. 그리고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가 저희 어머니께서 우편함에서 뭔가를 꺼내 집 안에 가져다 놓으셨네요. 보니까 구글 본사 마운틴뷰에서 바다 건너 PIN ..
이제 여름은 가고 있고 가을이 오고 있네요. 그래도 여름은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농사꾼들에게 마저 남은 따사로운 햇볕을 주고 있네요. 엄마 혼자 고추를 따시고 계셔서 마음이 걸려 고추밭으로 발걸음을 했어요. 우리 하우스 바깥 쪽인데요. 동네 강아지 녀석들 짝짓기 장소를 물색 중이네요. 제가 계속 쳐다 보니까 강아지 녀석들 의식하더라고요. 되게 웃긴 게, 불륜 커플처럼 집 앞에서 안 그러고 꼭 집 뒤에서 주위 눈치 보며 적절한(?) 장소를 찾네요. 고추는 빨간 걸 따야 해요. 파란 건 따로 고추장에 찍어 먹을 때는 몇 개 따지만요. 흠. 멀쩡한 걸 찍었어야 하는데 오른쪽 파란 고추가 조금 썩었네요. 이런 건 따서 바닥에 버려요. 빨간 고추를 저 꽁다리 반대쪽으로 꺾으면 '툭'하고 깔끔히 따져요(사진 상 위..
블로그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상품 판매원이 돼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저 내 얘기를 나누려고 블로그를 시작한 것인데, 점점 완성도를 높이고, 많은 정보를 담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려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 블로거는 자기 이야기를 쉬울 땐 쉽게, 진지할 땐 진지하게 썰을 풀어낸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이 제품 명이 '코튼리넨 마드라스 체크 셔츠(?)' 인 것 같다. 정확치는 않다. 이제 가을이 왔는데 이걸 왜 샀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텐데 한 달 전에 구입했다. 반바지에 위에 이 셔츠를 안으로 넣어 입으면 참 예쁘다. 그렇다고 너무 배바지를 추구하면 안 되고 안으로 넣은 다음에 살짝 헐렁하게 벨트..
이 책을 구입한지는 한 달 정도 됐다. 한동안 독서 권태기가 찾아와서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읽을 시간은 있었는데 눈 앞에 있는 책에 손이 가질 않았다. 그렇게 질질 끌다가 오늘에야 남은 부분을 마저 읽었다. 이 책을 처음 구입할 때에는 정치, 사회 분야에 엄청나게 열을 올리며 나중에라도 정치계 입문할 것처럼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전도(?)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허무하다고 느껴졌고 아무리 자기 생각을 얘기해봤자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인정해버리는 사회 분위기가 싫어져 내 현실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이 책 대부분의 내용이 안철수씨의 고민과 인생, 가치관, 정책적인 측면에서의 바람, 중산층과 서민들의 현실 등을 얘기하고 있기에 정치나 사회 문제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읽기에 다소 따분할 수 있다. 그렇게 ..
집에서 미래를 위해 준비하려니 책을 구입할 돈도 없고, 그렇다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기엔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알바를 시작하게 됐어요. 마침 대학교 내의 CU(구 패밀리마트) 중앙 도서관점에서 주간에 구하길래, 알바 끝나면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는 척 하려 할 심산이었죠. 편의점 알바는 처음이었지만 지난 금, 토요일에 2시간 정도씩 교육을 받아서 계산하는 법 정도는 익혀두었어요. 하지만 오늘이 정식적인 첫 출근이고 대학교의 개강날이라니 손님이 얼마나 들이닥칠까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이왕 하는 거 '피하지 말고 부딪혀보자!'라는 마인드로 거침없이 손님들을 맞이했어요. 주말 교육 받을 때 많았던 실수가 한 두번으로 줄고, 2시간 정도 지나 점심 시간이 되니 저는 어느새 계산의 달인이 돼 있었어요. 점장님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