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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요양소
인간과 영장류 중 무엇이 똑똑하느냐 밝혀지지 않았다. 영장류 중 인간의 DNA와 98% 이상 일치한 보노보와 침팬지는 오히려 인간보다 똑똑할 때가 많다. 여러 실험들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고정된 깊고 얇은 통 안에 먹을 게 있을 때, 인간은 보통 도구를 이용하려 하거나 흔들려 애를 쓴다. 아이말고도 어른도 다르지 않다. 근데 침팬지나 보노보는 잠깐 고민하더니 물을 계속 넣어서 안에 있는 먹을 걸 올린다. 인간도 물론 상상할 수 있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은 뭘까. 동물은 자기가 손가락을 가리켜도 다른 동물이 그곳을 바라보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은 어느 곳을 가리키면 그곳을 바라보고, 그들이 울면 나도 슬퍼하고, 그들이 웃으면 나도 즐겁다. 그게 인간이다. 어제..
눈에게도 나는 처음이었다. 사람만 첫눈이 아니라, 머리 위 눈도 첫사람인 것이다. 그런 귀중한 손님을 기다리고, 바라보고, 만져보고, 맡아보고, 입도 벌려보는 건 당연한 일이다. _눈을 5분만 들여다보면 자기 의지로 떨어지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된다. 바람에 휩싸여 주관 없이 휩쓸리다가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난 듯 붕 뜬다. 그리곤 다시 찬찬히 내린다. 바람이 왔다 간 것이다. 바람이 아니면 자기가 내리고 싶은 곳으로 착지할텐데. 골고루 눈을 나눠주려는 바람의 입김인가 싶다._눈 내리는 걸 그냥 스치면 꽤 빨리 내리는 것 같은데, 눈 하나하나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초점을 따라가면 생각보다 천천히 내린다. 세상이 빠르게 흘러만 가는 것 같지만 눈앞에 집중하면 조금은 여유로워진다._내 방 창문 앞에 어릴 때부터..
어제는 한 친구와 대낮에 술을 마셨다. 그 애는 내 주변에서 유일하게 문학과 술을 동시에 좋아하는 친구다. 나는 대학 진학을 문창과나 국문과로 간 게 아니라서 문학 얘기할 친구들이 거의 없다. 보통 책 얘기하면 지루해하기도 하고 관심이 적다. 누군가 나와 같은 취미로 공감을 하고 얘기를 나누면 그것만으로 행복할텐데. 그걸 해소하려 페이스북에 책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해왔는데, 혼자 떠든다. 내가 흥미롭게 글을 못 쓰기도 하지만. 어떤 친구는 내게 그랬다. 자기는 페이스북에 '더 보기' 뜨면 더 이상 읽지 않는다고. 그래서 유일하게 문학과 술을 좋아하는 친구는 매우매우 소중하다. 내게 살아갈 이유를 갖게 한다. 나의 존재를 확인하게 하니까. 윤동주에 대해 얘기하고, 이성복에게 취하고, 신경숙 같은 술잔을 삼..
전자책을 고르는데 이 책이 보였다. 보고 있다가, 현실 감각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결제를 했고, 호기심 가득 차서 읽어 나갔다. 사실, 오래 전부터 이 책을 한 번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러니 눈에 띄었던 것일지도. 감정적으로 선택해서 산 건 아니다. 우연이 아니다. 하도 문학책만 읽다보니 삶도 감성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돈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키고자 눈이 갔던 것이다. 내용을 요약해서 쓰고 싶지는 않다. 이런 경제 부류의 책들은 내 머리를 힘들게 한다. 문학보다 딱딱하고 상상력의 깊이가 부족하다. 내 상상과 현실의 차이를 좁히고자 읽었지만, 읽는 내내 내 감성을 건드릴 무언가가 없었다. 머리는 채우지만 마음은 허기졌다. 읽고서 부채에 대한 위기감이나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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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거스 TARGUS TSS262EU 7인치 태블릿 파우치, 미모패드 파우치, 저렴한 파우치, 7인치 파우치 추천 이번에 새로 출시된 독서용 태블릿 미모패드7을 샀어요. 출시된지 얼마 안돼서 아직 케이스 상품 자체도 나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대안 가능한 7인치 파우치를 샀습니다. 만 원 초반대로 구입할 수 있어서 샀는데, 괜찮네요. 푹신푹신하고 제품 보호가 잘 될 것 같아요. 싸고 좋아요. 스크래치 보호, 충돌 보호, 방수가 된대요. 원본 사진은 너무 흐리고, 그래서 보정을 했더니 먼지가 너무 돋보이네요. 이 정도까지 티 나게 묻지는 않아요. ㅎㅎ 꽉 끼는 느낌이지만, 신축성이 있어 늘어나긴 해요. 밥 먹고 커피 사먹는 돈 정도면 사요. ㅎㅎ 리뷰라 하기엔 민망하네요. 그냥 인증샷....
올해 초, 안도현 시인의 간장 게장에 관한 시인 ‘스며드는 것’을 보고 엄청 감탄했어요. 그리곤 바로 팬이 되었죠. 저는 시인의 시선이나, 방법을 배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안도현 시인의 시를 검색해보다가 시 작법에 관한 책이 있어서 서점에 달려갔습니다. 목차는 색인을 제외하고 26개로 되어 있어요. 1. 한 줄을 쓰기 전에 백 줄을 읽어라 2. 재능을 믿지 말고 자신의 열정을 믿어라 3. 시마詩魔와 동숙할 준비를 하라 4. 익숙하고 편한 것들과는 결별하라 5. 무엇을 쓰려고 하지 말라 6. 지독히 짝사랑하는 시인을 구하라 7. 부처와 예수와 부모와 아내를 죽여라 8. 빈둥거리고 어슬렁거리고 게을러져라 9. 감정을 쏟아 붓지 말고 감정을 묘사하라 10. 제발 삼겹살 좀 뒤집어라 11. 체험을 재구성하라 1..